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은 의의는 단순히 유력 대선 주자가 계속 정치를 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있지 않다. 핵심은 이를 계기로 보수의 대선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데 있다.

보수의 정치 시간표는 보기보다 빡빡하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고,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2028년 총선으로 당을 장악하고, 그 기반 위에서 2030년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 사실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범민주당계 진영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다만 대통령이 살아 있는 한 민주당 내 차기 경쟁은 우회적인 형태를 띠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당분간 정국은 '대통령 지지율 대 오세훈·한동훈'의 구도를 중심축으로 짜이고 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