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청래‧김민석의 투쟁 보는 법, 향후 포인트

예상보다 빠르고 격렬하다.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당권을 놓고 벌어지는 투쟁은, 예비 단계 없이 벌어진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의 정면충돌로 급격히 수위가 높아졌다. 정확히 말해서는 이재명이 정청래를 직접 공격하는 형국이다.

두 사람이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난 뒤 8월 전당대회에서 거세게 붙을 것이라는 건 모두 예상했던 바이다. 지난 4월 ‘민주당 내부 투쟁의 이해’라는 주제로 발행한 글에서 언급했듯, 민주당은 일종의 ‘권력의 무중력 상태’에 놓여있으며, 세 축으로 작동하는 이중권력이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 공식 조직에서의 이중권력: 대통령 vs. 당 대표 ⒝ 지지자 연합에서의 이중권력: 친명과 비명 ⒞ 넓은 의미의 ‘당’에서의 이중권력: ‘당(黨) 안’과 ‘당 밖’이라는 이중권력을 해소하고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충돌은 불가피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대통령의 당 대표 직격, 그리고 당 대표 또한 만만치 않은 수위의 메시지로 반격하는 양상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서로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재명과 정청래 그리고 김민석 전 총리 등 주요 인물들의 동기, 목표, 권력 자원, 실행 수단을 검토하고 향후 전개 양상을 전망한다. 그리고 민주당 안팎의 주요 인물들과 파벌, 김어준 등 원외 미디어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도 분석한다.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 행사에서 정청래 당 대표가 제외되고, 사실상 그 자리를 김민석 총리가 대신하면서 이재명과 정청래의 갈등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청와대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가져온 문제: 당청 관계의 두 국면

한국 정치에서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는 극과 극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정권 전반기에는 대통령의 우위가 절대적이다. 국민에게 직접 지지를 받고 있고, 행정부 수반으로 여러 자원이 있기 때문에 공천이나 선거 캠페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고, 국들의 관심사가 차기 대통령에 쏠리기 시작하는 후반기에는 급격하게 대통령의 정당 장악력이 줄어든다. 그래서 여당과 여당 소속 국회의원은 각자도생에 몰두하게 된다.

이 같은 두 국면의 급격한 낙차가 발생하는 요인은 정당이 약하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여당, 그리고 국회의원과의 관계는 둘의 정치적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맺는, 대단히 개인화되고 계약적인 관계다. 국회의원들 입장에서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외부의 ‘힘’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을 때는 대통령의 정치력이 막강하게 발휘되지만, 지지율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 급격히 힘이 빠지게 된다.

더구나 집권 세력의 실패는 ‘정당의 실패’가 아니라 ‘대통령’의 실패로 간주된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와 정당 지지도 추이 /한국갤럽

이재명 대통령이 X(구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서 계속해서 당청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내면서 정청래 대표를 압박하는 것은 상당한 절박감이 깔려있다. 지방선거 이후 50% 중반대(갤럽 정례조사 기준)로 하락한 지지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가 진영 대 진영의 결집으로 진행되었고,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끊었던 보수 유권자가 되돌아오면서 중도~연성 보수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재명과 친명계가 세력은 크지만, 이를 이끌고 갈 중간 간부가 없다는 점이다. ‘장교단 없는 100만 대군’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세력의 수장인 대통령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당내에서 영향력 있으면서도, 이재명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중진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지난 글에서 지적했듯 대통령은 당 조직, 권리당원, 원외 미디어, 의원 집단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다. 그가 갖고 있는 권력 자원은 지지율뿐이었다. 그런데 이 지지율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당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 상당히 직접적이고 거칠게 보이는 언어로 당권에 대한 발언을 계속하는 것은, 더 지지율이 하락하기 전에 결판을 내야 한다는 계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대통령이 당내 정치에 깊숙이 개입할수록 지지율 하락 압력이 세진다는 게 그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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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선임에서 드러나는 이재명의 고민

총리 선임에서도 권력 구도에 대한 고민이 강하게 묻어난다. 세 사람 모두 장점 못지않게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총리에 선임할 경우, 과거 이해찬 전 총리 못지않은 ‘왕총리’가 등장하게 된다. 이는 향후 당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을 선임할 경우, ‘황태자’를 세우는 격이다. 집권 2년 차에 황태자를 세울 때 가뜩이나 당 장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권력 축이 늘어난다. 관리할 수 없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그냥 “그냥 일만 할 사람”(취임 1주년 기자회견)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선임하게 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정청래, 평당원 포퓰리즘의 한계

정청래 대표는 뾰족한 대항 카드가 현재로서는 없다. 무엇보다 그가 당권을 쟁취한 ‘평당원 포퓰리즘’의 한계 때문이다. 정청래는 아웃사이더로, 정치적 자산 대부분이 빌려온 상징자본이다. 그는 이러한 한계를 당내 역학 구도와 ‘관객’이자 ‘심판’인 지지층의 정서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극복했다. 가장 주목과 지지를 받기 유리한 포지션을 잡고, 타인의 상징과 세력을 빌려오는 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기민한 감각이 이를 뒷받침했다.

뚜렷한 조직, 네트워크, 이념 등에서 ‘중심’이 사라진 민주당에서 강성 평당원을 상대로 성공한 것이 포퓰리즘은 명확한 한계를 갖고 있다. 지지자들이 좋아할 의제에서 ‘강도’를 높이는 정치 방식이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책임 공방에서 정청래가 더 타격을 받는 것은 단순히 그가 당을 이끌어서만이 아니다. 그의 정치하는 방식 자체가 진영 결집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 정청래만의 의제를 제시할 필요성은 높아졌다. 새로운 비전과 의제는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8월 당 대표 경선까지 적극적인 공격 수단, 당원들에게 소구력을 가질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게 정청래가 안고 있는 핵심 문제다.

물론 정청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당원 주권’을 내세울 것이다. 비주류 연합군이나 다름없는 친명 세력에 대항해서, 그리고 앞으로 지지율이 계속 하락할 대통령에 대항해서 ‘당의 진짜 주인이 누구냐’라는 프레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구도가 당원들에게 받아들여질지 여부는 정청래 본인보다, 오히려 이재명의 행보에 많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자원이 없는 이재명, 영향력 투사 수단의 부재

문제는 이재명의 영향력 투사 수단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대통령 개인을 제외하면, 그의 의중에 맞춰서 당을 움직이고, 당원들의 지지를 획득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 상징이나 담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주요 인물이나 원외 미디어도 찾기 어렵다. 다만 ‘반정청래’를 강도 높게 외치는 정도에 그칠 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에도 민주당의 역할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명 X 계정 캡처

이러한 문제는 당 대표 선거뿐만 아니라 최고위원 선거에서 명확히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과연 친명계는 최고위원 후보로 경쟁력 있는 재선, 가급적 3선 이상인 국회의원을 내세울 수 있는가?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최고위원 경선에서 반명은 아니더라도 비명계 후보가 다수인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될 경우 당 장악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지난 며칠 연달아 대통령과 친명계에서 정청래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는 이러한 맥락으로 보아야 한다. 결국 정청래에 대해서 추가적인 공세를 취할 수 있는 역량은 부족하다. 경선에서 맞붙었을 때 정청래와 김민석의 구도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이를 다수의 당원들이 받아들일 지도 불확실하다. 그렇다면 아예 정청래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도록 압박하려는 동기가 생긴다.

좌표 없는 민주당원, 김어준의 선택이 지표

양쪽이 강도는 높지만, 본질적으로 지리멸렬한 양상의 싸움을 하는 것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양쪽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부산 북구 갑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진영 결집을 강화했던 발언을 쏟아낸 사람이 이재명과 정청래라는 사실은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한다.

당 대표 경선에서 선택권을 쥔 민주당 당원들은 의지할만한 좌표가 없다. 양쪽의 투쟁이 격렬해질수록, 그리고 그 여파로 자신이 특정한 ‘대의’를 따른다는 생각이 희미해질수록 무규범의 혼란 상태라고 상당수 평당원들은 느끼게 될 것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대표되는 원외 미디어, 좀 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면 김어준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지금의 투쟁을 이재명 정부를 지키는 싸움인지, 정청래의 당원 주권을 지키는 싸움인지, 지방선거 실패 책임을 묻는 싸움인지, 검찰·언론 개혁을 완수할 지도부를 뽑는 싸움인지 누군가 규정해 주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프레임을 내세우느냐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김어준씨가 15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대표적인 친청계 인사인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캡처

그리고 그래서 김어준은 단순히 정청래, 이재명 두 사람 중 한 편을 들지 않을 강력한 유인이 생긴다. 김어준의 선택지는 크게 네 가지다.

⒜ 정청래 방어: “당원 주권을 흔드는 청와대·의원 기득권” 공격
⒝ 이재명 정부 성공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이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
⒞ 양비론적 봉합
⒟ 침묵과 관망

이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은 한쪽을 편드는 것이 본인의 정치적 영향력을 축소시킬 가능성이 높을뿐더러, 그리고 그 한쪽의 권력이 오래갈 것처럼 보이지 않을 경우다. 따라서 양쪽의 세력 균형을 맞추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지금처럼 이재명의 공세가 계속되고, 정청래가 수세적인 상황으로 몰릴 경우 김어준은 상당 부분 정청래가 제시하는 구도로 당내 경선을 봐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다만 정청래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이나 행보는 삼갈 것이다. 정청래가 세를 회복하면 양비론적 봉합을 시도하면서 조심스럽게 관망할 것이다. 그리고 ‘외부의 적’을 만들어내려고 시도할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판세가 기운다면 그쪽 편을 들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한쪽의 일방적인 우세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

김민석과 송영길, 최고위원 출마자의 딜레마

그렇다면 김민석은 어떠한 포지션을 취할 것인가. 여기에 김민석과 송영길, 그리고 최고위원 입후보를 노리는 인물들의 딜레마가 있다.

김민석은 친명 후보로 포지셔닝이 되어있다. 그런데 그가 친명 후보로만 보이고, 정청래를 직접적으로 공격할 경우 상당수 지지층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 결국 그는 당내 화합을 이끌면서, 재집권에 어떻게 성공할지 이야기해야 한다.

2026년 2월 송영길의 출판 기념회에서 김민석 총리가 방문해 서로 포옹을 하고 있다. /김민석 총리 페이스북

송영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정청래가 취약해지면 질수록, 그 또한 독자적인 지지 기반에 대한 니즈가 커질 것이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정청래 비판 입장을 지속하기 어렵다.

최고위원 출마자의 경우 어느 한쪽 편을 들기 근본적으로 어렵다. 그리고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2028년 공천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이냐다. 어느 쪽도 결정적 우위가 없으니 관망이 합리적 선택이 되지만, 관망을 이야기해서는 당원들의 표를 모을 수 없다. 따라서 지리멸렬한 양상의 최고위원 선거가 될 가능성과, 그 상황에서 비명계가 상당수 약진할 가능성이 생긴다.

그래서 지금은 정청래 열세인가?

마냥 그렇게 볼 수 없다. 정청래는 이재명의 적극적인 공세에 대항할 수단이 없으며, 동맹 세력이라고 할만한 이들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는 언제나 상대평가다. 선거 패배의 책임에 대통령도 자유롭지 않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가 당내 투쟁에 더 깊숙이 개입하면 할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이재명-정청래의 투쟁에서 이재명이 안고 있는 핵심 문제다. 그리고 대통령발 공세가 거세질수록 정청래에 대한 지지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이 점에서 일종의 ‘명(明) 견제론’이 당내에서도 확산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아야 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 정청래는 당 단합을 위해 사퇴할 것인가?

향후 며칠 동안 정청래 사퇴 압박이 주된 쟁점이 될 것이다. 정청래를 경선장 밖으로 밀어내려는 것이다, 그런데 사퇴는 아웃사이더인 정청래에게, 일종의 정치적 자살을 권유하는 것이다. 제공할 수 있는 직위도 일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직 제안설이 나오는 등 당 대표에게 굴욕적인 것이다. 오히려 압박이 셀수록 ‘당의 진짜 주인이 누구냐’라는 논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정청래는 자진 사퇴보다 정면승부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에게 우군이 없고, 지지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사퇴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결단할 가능성은 낮다.

◆ 대통령 지지율은 어떻게 될 것인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관전 포인트는 55% 선이 무너지느냐, 그리고 50%까지 더 내려가느냐다. 55% 이하로 하락할 경우, 결국 이 대통령이 정치적 자본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이상 ‘모두의 대통령’이 될 수 없고, ‘당파의 대통령’으로 인식될 것이다. 50% 중반대에서는 어느 정도 대통령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 중도와 연성 보수의 지지 이탈, 보수 유권자의 설문조사 참여 등의 영향이 예측가능한 범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50% 초반대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 경우 결국 대통령도 지방선거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제기될 것이다. 그리고 ‘명 견제론’이 힘을 얻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당내 정치에 개입할수록 그의 지지율을 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고환율, 부동산, 고용위축 등의 구조적인 악재도 상당하다.

◆ 이재명은 자신을 대리할 대전사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장교단 없는 100만 대군’의 핵심 문제다. 김민석은 드러내 놓고 정청래와 거칠게 싸우기엔 여러 제약이 있다. 송영길은 나름의 이해관계와 목표가 있다. 더욱 문제는 최고위원이다. 경쟁력 있는 재선~3선급 후보군을 깔지 못하면, 당대표를 이겨도 비명계가 다수인 최고위에 발목 잡혀 당 장악은 실패로 돌아간다.

문제는 대전사의 당내 소구력이다. 김용 등 친명 중의 핵심 인물들이 최고위원에 출마하면서 ‘반정청래’를 자신의 핵심 간판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상당하다. 그런데 해당 인물의 서사가 당 안팎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경우 오히려 ‘반이재명’의 결집을 자극할 수 있다.

◆ 김어준은 누구를 편들 것인가?

김어준은 한쪽을 온전히 편들 유인이 약하다. 그럼에도 그가 이 싸움을 어떤 프레임으로 규정하는지는 중요하다. 김어준은 양측의 긴장을 유지하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프레임 설정자 겸 심판자 역할을 자처할 것이다. 그러한 목표와 그가 제시하는 프레임이 잘 조응하고 일치하느냐가 관건이다.

◆ 경선 구도는 반정청래인가 비이재명인가?

결국 이번 당 대표 경선은 반정청래와 비이재명의 충돌로 판이 짜이고 있다. 두 프레임 중 어느 쪽이 더 당 안팎에서 설득력을 얻는지가 관건이다. 역설적인 부분은 이재명과 정청래 두 사람이 상대를 공격할수록 상대방의 프레임이 힘을 얻는다는 점이다. 진영 결집식 캠페인의 역설이다.

따라서 양 쪽 모두 이재명과 정청래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상대방을 겨냥하는 논리를 들고 나올 것이다. 이 새로운 프레임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느냐가 앞으로 당 내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이달 말까지 이재명, 정청래, 김민석 등이 어떠한 레토릭과 프레임을 제시할지가 향후 경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