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10년간 보수 정치는 왜 그렇게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는가? 그리고 왜 보수 정치는 제대로 된 이념, 정책, 인물, 조직이 없고 유튜브와 SNS 기반의 극단주의 세력의 영향을 받게 되었는가? 그리고 보수 진영이 여러 분파로 잘게 쪼개지고, 각 분파를 한데 엮어낼 수 없고, 서로 적대하는 파편화된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가?

지난주 <① 한국형 총보수 민자당의 탄생과 수도권 상실의 기원>에서 우리는 1990년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한국형 총보수연합의 특징(및 취약성)과, 그것이 1990년대 중반 이후 사회적 기반을 잃어가는 과정을 살폈다. 2002년 노무현의 당선은 산업화로 대도시로 이주한 하층민과 경제 구조 고도화에 힘입어 등장한 새로운 중산층 집단의 결합을 의미했다.

2000년대 보수 정치는 대항 헤게모니 세력의 성장에 맞서 여러 ‘혁신’을 시도했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이라는 성과를 낳았다. 또 뉴라이트라는 이름이 붙은 일련의 사회, 문화 운동을 전개했다. 정치뿐만 아니라 담론과 문화, 사회운동 영역에서 헤게모니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시도였다. 그리고 2015년까지는 보수 정치의 우위는 흔들림이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