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이 진행될수록 확실해지는 사실은 비명계의 허약함이다. 여기서 허약하다는 것은 단순히 세가 작다는 문제가 아니다. 바로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 정치는 차기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대선 주자는 크게 세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먼저 당내에서 특정 파벌이 파벌로서 기능할 수 있는 응집력을 제공한다. 의원들에게 정치적 미래를 약속하는 인적 담보물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새로운 비전과 어젠다다. 집권 비전은 대선 주자가 제시하는 청사진이어야만 설득력을 갖는다. 제아무리 유력 정치인이라도 권력을 어떻게 쟁취하고, 쟁취한 권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면 공허한 말 잔치로 끝날 뿐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정치인들이 당 안팎의 선출직에 도전했을 때 주된 지지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의 계파 정치에서 보스는 정치자금이나 관직을 배분하지 않지만, 대신 자신의 영향력 아래 있는 정치인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당원들의 표를 끌어다 준다.